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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돌이켜보는 시

창작시, 자작시; 그림자

 
 

그림자

- 꼬꼬크파 -

 


떨어지는  것이 있어
발길을 옮기는데
벌써,
지나온 것 위엔 많은 것들이 떨어져 있다.

상처에 스미는 쓴 바람들이
나의 온몸에 부딪혀도
이 달빛아래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만족하리

구름조각 사이사이 달빛체온
지내온 계절의 
그리움처럼
아쉬움처럼

세월의 저 어느 가지 너머
되찾을 수 없는 추억이 흔들리고

한 방울
한 방울
흘러간 시간에
잔 물결지는 허전함.

 
 

2018. 0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