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공원
- 꼬꼬크파 -
길이 있으매 가는 게 아닙니다.
뉘엔가 불러 향하는 것이랍니다.
천하산천은 봄꽃을 품고
언제 떨구었는지 설한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
작은 이 마음은 어떤 꽃을 품었기에
콧노래 흥얼거림 잦아들고
먹먹한 듯 익숙한 짓누름이 조금씩 감싸듭니다.
떠밀려 오는건지
떠밀려 가는건지
알 수 없는 흔들림이 시작되고
예민하고 고집 센 내 고독은 멀찌감치서 그늘집니다.
봄 햇살의 꽃들은
서로 바빠 양보 없이 먼저 피려 하고
가을 노을아래 낙엽은
이별 슬퍼 서로 떠밀고 있습니다.
흠뻑 품어 더 고운 슬픔
그곳은 율동공원입니다.
2018. 10. 01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어은골 쌍다리
어은골 쌍다리 - 꼬꼬크파 - 분명 나인데 건너지 않는 내가 서 있다. 분명 너인데 건너지 않는 네가 서 있다. 켜져 있던, 하나씩 하나씩 빛이 닳아간다. 몸서리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유희에 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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