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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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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창작시;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찜통더위, 무더위)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 꼬꼬크파 - 여리여리한 이슬 각시 살며시 안고 자면 논두렁도 담모퉁이도 초록초록 상큼함이 절로 일어요 고약한 찜통 각시 슬그머니 잡기만 해도 그늘 찾아 응달 찾아 더워더워 화딱지가 절로 나와요 2023. 06. 24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가마솥과 낮술 (삼복더위, 중복) 가마솥과 낮술 - 꼬꼬크파 - 한뎃부뚜막 가마솥은 새까만 이 마음을 똑 닮았네 뚜껑을 열어봐도 매한가지니 이거 참. 어이, 이 사람아 삼복(三伏)중엔 군불이라도 지피지 마시게 푹푹 찌는 가마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옥수수 (여주시, 신남리) 옥수수 - 꼬꼬크파 - 신남리 마을회관 두두룩한 곳에서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고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던 키다리 옥수수가 부러웠다 뙤약볕의 농도는 짙어지고 밀짚모자 해가림은 시원찮고 장맛비의 앙칼짐은 우그러뜨려지니 옥수수는 가슴을 풀어헤친다 언제 따셨을까 아침댓바람에 옥수수 나누는 손길이 어지럽다 옥수숫대 그루터기에는 땅 노는 꼴 못 봐주는 할매들의 분주함이 시작된다 2023. 07. 25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물수제비 (캘리그래피) '통통통' 캘리그래피는 직접 쓰고, 물 튀는 이미지는 포토스케이프를 활용했습니다. 물수제비 - 꼬꼬크파 - 앗! 뜨거워 물수제비 뜨려고 무심코 주어 든 돌멩이가 곡소리 절로 일으키네 화덕에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가마솥과 낮술 (삼복더위, 중복) 가마솥과 낮술 - 꼬꼬크파 - 한뎃부뚜막 가마솥은 새까만 이 마음을 똑 닮았네 뚜껑을 열어봐도 매한가지니 이거 참. 어이, 이 사람아 삼복(三伏)중엔 군불이라도 지피지 마시게 푹푹 찌는 가마솥 눈 뜨고는 못 봐주겠네 에라이 낮술이나 마실란다. 질펀함에 취해 새카맣게 타 들어가는 한 낮 한 여름 2018. 07. 13 일상에서 만나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기어코 왔네, 초복 (캘리그라피) 기어코 왔네, 초복 - 꼬꼬크파 - 한 여름에 손님은 민폐 열흘 간격으로 찾아온다고 했던 삼복의 첫 손님 초복이 기어코 왔네 너무 더워 사람도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이 계절에 찾아오는 저 무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물수제비 (캘리그래피) '통통통' 캘리그래피는 직접 쓰고, 물 튀는 이미지는 포토스케이프를 활용했습니다. 물수제비 - 꼬꼬크파 - 앗! 뜨거워 물수제비 뜨려고 무심코 주어 든 돌멩이가 곡소리 절로 일으키네 화덕에 팍팍 구워 내던졌나 가마솥에 팔팔 삶아 깔아놨나 어느 놈인지 심보 참 한여름과 찰떡이다 통! 통! 통! 팅! 티리릭 튕겨 올라 다시 튕기는 동글동글 냇가 멀리멀리 달려가서 물결 불러 물결 일어 끝없이 가 닿아야 해 나는 아주아주 큰 나무의 주인이 될 거야 들뜨는 잔 물결 열리는 때 물수제비 2018. 08. 02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어은골 쌍다리 어은골 쌍다리 - 꼬꼬크파 - 분명 나인데 건너지 않는 내가 서 있다. 분명 너인데 건너지 않는 네가 서 있다. 켜져 있던, 하나씩 하나씩 빛이 닳아간다. 몸서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