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 꼬꼬크파 -
신남리 마을회관 두두룩한 곳에서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고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던
키다리 옥수수가 부러웠다
뙤약볕의 농도는 짙어지고
밀짚모자 해가림은 시원찮고
장맛비의 앙칼짐은 우그러뜨려지니
옥수수는 가슴을 풀어헤친다
언제 따셨을까
아침댓바람에 옥수수 나누는 손길이 어지럽다
옥수숫대 그루터기에는
땅 노는 꼴 못 봐주는 할매들의 분주함이 시작된다
2023.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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