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가 보고 싶을 때
- 꼬꼬크파 -
어쩌지 어째
눈 화장 새롭게 하는 날 훔쳐보면
금세 알게 될 텐데
딸가닥 딸각
마음문 열었다 닫았다 하면
거봐 들통나잖아
발그레 그 맘 들키고 싶지 않아서
달달달 달달
아고야 딱 걸렸다
세월 때 딱딱하게 쌓여있는
정겨운 벽돌집을 만나면
어깨보다 낮은 담벼락 타고
아카시아향이 스르륵 넘어올 때면
초희가 보고 싶을꺼야
끈 풀린 하양 운동화 신고서
배냇짓하는 햇살을 느끼는 하양 치마 보면
시치미 뚝 떼고 자박자박 걷는
뿔테안경 너머 달빛이 오묘한 밤이 오면
초희가 보고 싶을꺼야
2021. 05. 26
항상 따뜻한 말로 어머니 치료에 많은 힘이 되어준 국립교통재활병원 김초희 간호사님께 고마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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