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막차
- 꼬꼬크파 -
지하철 막차의 손잡이에는
하루의 찌든 흔적들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세상한탄 술 내음
팔자타령 피로 내음
꼬질꼬질 담배 내음
왁자지껄 소음 소음
겁도 없이
철로 위를 내달리는
네모난 상자 안에는
지하철 막차의 기운이 너무 싫은
네모난 내 마음도 같이 달린다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코끝을 자극하고
귀끝을 괴롭히는
이제 종종
지하철 막차가 쳐 놓은 덫에 갇힐 것 같다
2018.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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