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꼬꼬크파 -
고마운 사람아
그대는 하룻밤의 빛이었습니다
돌아가는 내 길에 빛이었습니다
고마운 사람아
진심으로 고마운 사람아
내 무덤가에는 봉숭아를 심어 주세요
서른 고개 마디마디에 무명실 곱게 매어주세요
첫눈 오실 때
손톱에 남겨진 꽃물은
설레는 꿈처럼
다시금 기다리는 가엾은 나입니다
고마운 사람아
내 마지막 휴식은
봉숭아 향기로 향유하고 떠납니다
고맙습니다
2023. 0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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