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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위로받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봄이 시리다

 

봄이 시리다

- 꼬꼬크파 -


켜켜이 쌓인 그 눈 녹으면
아픔의 편린들이
아무데나 내다 버려질 줄 알았다.

아이들이 아이들이 이마팍을 향해
내미는 욕설처럼 금세 사라질 줄 알았다.

인정도 마른 대나무밭
검디검은 물 고여 흐른다.
그곳은 한겨울 산중이네.

염치없다.
하  ..... 허둥지둥
낌새를 알아 차렸다.

어쩔꼬  ..... 다면
돌아보고 돌아보고
발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면 이러면
냅다 뛰어서 도망칠텐데
봄은 이 봄은 이슬처럼 하얗게 쓸리고 쓸리는
스러질  날  찾아오리라.

봄은 간다.
그렇게 시리다.

 

 

2018. 0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