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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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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감성, 자작 시; 9월의 기도 (좋은 가을 만나기, 구설수 없는 구월, 행운의 9월) 9월의 기도 - 꼬꼬크파 - 구월에는 구구절절한 이야기 없게 하소서 구니 때문에 구지레한 삶이 되지 않게 하소서 구차스러운 행동거지로 구나방이 되지 않게 하소서 구두덜 구두덜 거리며 구렁텅이 나날을 만들지 않게 하소서 구김살 없는 구름결 같은 좋은 가을 주소서 2018. 08. 31 일상에서 만나는 감성 시, 자작시; 율동공원 율동공원 - 꼬꼬크파 - 길이 있으매 가는 게 아닙니다. 뉘엔가 불러 향하는 것이랍니다. 천하산천은 봄꽃을 품고 언제 떨구었는지 설한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 작은 이 마음은 어떤 꽃을 품었기에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감성, 자작시; 평상에 누워 (나를 바라보기, 나만의 시간) 평상에 누워 - 꼬꼬크파 - 마음의 짐을 홀딱 벗고 두 다리 쭉 펴고, 평상에 눕는다. 평상의 크기만 한 하늘 과녁을 향해 아상의 화살을 날린다. 바람을 가르는 화살촉은 외로움이 어리었고 별을 쫓는 마음이 되었다. 애꿎게 촘촘하게 흘려보낸 시간은 덧없는 울렁임을 머금고 있다. 바람을 그리며 평상에 누워 2018. 07. 07 일상에서 만나는 감성 시, 자작시; 율동공원 율동공원 - 꼬꼬크파 - 길이 있으매 가는 게 아닙니다. 뉘엔가 불러 향하는 것이랍니다. 천하산천은 봄꽃을 품고 언제 떨구었는지 설한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 작은 이 마음은 어떤 꽃을 품었기에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취미, 자작시; 말복 (삼복더위, 잘가라말복) 말복 - 꼬꼬크파 - 시도 때도 없이 소한(小寒) 고드름 훔쳐 떼었다 붙였다 불볕더위야 물러가라 삼복더위야 어여가라 생채기 나고 지독하게 빗살 진 지루한 장맛비 내팽개치고 속시원하게 가을로 가련다 2022. 08. 15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가마솥과 낮술 (삼복더위, 중복) 가마솥과 낮술 - 꼬꼬크파 - 한뎃부뚜막 가마솥은 새까만 이 마음을 똑 닮았네 뚜껑을 열어봐도 매한가지니 이거 참. 어이, 이 사람아 삼복(三伏)중엔 군불이라도 지피지 마시게 푹푹 찌는 가마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모기 (불청객, 열대야) 모기 - 꼬꼬크파 - 유난히도 커다랗고, 튀어나온 눈을 가졌어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싶지만 냄새만 풍기면 지구 끝까지 쫓아갈 수 있지요. 치명적인 공격성이 없다고 얕보면 큰 코 다쳐요. 해가 저물고, 달이 뜨면 위이잉 날개짓을 시작하지요. 한 밤중 느티나무 정자에서 부채질하시는 할머니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새근새근 코오코오 잠든 아가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선풍기바람 맞으며 배 퉁퉁하는 아빠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싱그럽고 젊은 예쁜 누나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오늘밤도 전쟁이 시작되네요. 끝없는 괴롭힘의 전쟁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2018. 08. 07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111년과 고드름 (폭염 경보, 무더위) 111년과 고드름 - 꼬꼬크파..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111년과 고드름 (폭염 경보, 무더위) 111년과 고드름 - 꼬꼬크파 - 동짓날 각시방 영창에 걸려있는 고드름 따다가 그 냉랭함 부등켜안고 단잠 이루고 싶어라. 111년만에 찾아온 메마르고 뾰족뾰족하고 험한 폭염의 아침은 숨막히게 날카로워라. 하루 참 길다. 2018. 08. 01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창작시;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찜통더위, 무더위)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 꼬꼬크파 - 여리여리한 이슬 각시 살며시 안고 자면 논두렁도 담모퉁이도 초록초록 상큼함이 절로 일어요 고약한 찜통 각시 슬그머니 잡기만 해도 그늘 찾아 응달 찾아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창작시;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찜통더위, 무더위)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 꼬꼬크파 - 여리여리한 이슬 각시 살며시 안고 자면 논두렁도 담모퉁이도 초록초록 상큼함이 절로 일어요 고약한 찜통 각시 슬그머니 잡기만 해도 그늘 찾아 응달 찾아 더워더워 화딱지가 절로 나와요 2023. 06. 24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가마솥과 낮술 (삼복더위, 중복) 가마솥과 낮술 - 꼬꼬크파 - 한뎃부뚜막 가마솥은 새까만 이 마음을 똑 닮았네 뚜껑을 열어봐도 매한가지니 이거 참. 어이, 이 사람아 삼복(三伏)중엔 군불이라도 지피지 마시게 푹푹 찌는 가마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옥수수 (여주시, 신남리) 옥수수 - 꼬꼬크파 - 신남리 마을회관 두두룩한 곳에서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고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던 키다리 옥수수가 부러웠다 뙤약볕의 농도는 짙어지고 밀짚모자 해가림은 시원찮고 장맛비의 앙칼짐은 우그러뜨려지니 옥수수는 가슴을 풀어헤친다 언제 따셨을까 아침댓바람에 옥수수 나누는 손길이 어지럽다 옥수숫대 그루터기에는 땅 노는 꼴 못 봐주는 할매들의 분주함이 시작된다 2023. 07. 25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물수제비 (캘리그래피) '통통통' 캘리그래피는 직접 쓰고, 물 튀는 이미지는 포토스케이프를 활용했습니다. 물수제비 - 꼬꼬크파 - 앗! 뜨거워 물수제비 뜨려고 무심코 주어 든 돌멩이가 곡소리 절로 일으키네 화덕에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가마솥과 낮술 (삼복더위, 중복) 가마솥과 낮술 - 꼬꼬크파 - 한뎃부뚜막 가마솥은 새까만 이 마음을 똑 닮았네 뚜껑을 열어봐도 매한가지니 이거 참. 어이, 이 사람아 삼복(三伏)중엔 군불이라도 지피지 마시게 푹푹 찌는 가마솥 눈 뜨고는 못 봐주겠네 에라이 낮술이나 마실란다. 질펀함에 취해 새카맣게 타 들어가는 한 낮 한 여름 2018. 07. 13 일상에서 만나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기어코 왔네, 초복 (캘리그라피) 기어코 왔네, 초복 - 꼬꼬크파 - 한 여름에 손님은 민폐 열흘 간격으로 찾아온다고 했던 삼복의 첫 손님 초복이 기어코 왔네 너무 더워 사람도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이 계절에 찾아오는 저 무 kkokkokeup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