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꼬꼬크파 -
가을이 하늘을 품으면
서녘으로 흐르는 강은
한 뼘 넓어지고, 두 뼘 깊어진다
가을도 하루사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한 눈 팔새 없는 변화는
오감으로 느껴지고, 요동친다
노랗게 여문채 쿨쿨 자는 벼는
게을러도 밉상소리 안 듣는다
코 끝을 간지럽히는 산들바람의 손장난도
넉넉하게 풍성해지는 이 시간이 깊어간다
2018. 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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