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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시

일상에서 만나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모기 (불청객, 열대야)

 

 

모기

- 꼬꼬크파 -


유난히도 커다랗고, 튀어나온 눈을 가졌어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싶지만
냄새만 풍기면 지구 끝까지 쫓아갈 수 있지요.
치명적인 공격성이 없다고
얕보면 큰 코 다쳐요.

해가 저물고, 달이 뜨면
위이잉 날개짓을 시작하지요.
한 밤중 느티나무 정자에서 부채질하시는 할머니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새근새근 코오코오 잠든 아가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선풍기바람 맞으며 배 퉁퉁하는 아빠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싱그럽고 젊은 예쁜 누나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오늘밤도 전쟁이 시작되네요.
끝없는 괴롭힘의 전쟁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2018. 08. 07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111년과 고드름 (폭염 경보, 무더위)

111년과 고드름 - 꼬꼬크파 - 동짓날 각시방 영창에 걸려있는 고드름 따다가 그 냉랭함 부등켜안고 단잠 이루고 싶어라. 111년만에 찾아온 메마르고 뾰족뾰족하고 험한 폭염의 아침은 숨막히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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