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 꼬꼬크파 -
유난히도 커다랗고, 튀어나온 눈을 가졌어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싶지만
냄새만 풍기면 지구 끝까지 쫓아갈 수 있지요.
치명적인 공격성이 없다고
얕보면 큰 코 다쳐요.
해가 저물고, 달이 뜨면
위이잉 날개짓을 시작하지요.
한 밤중 느티나무 정자에서 부채질하시는 할머니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새근새근 코오코오 잠든 아가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선풍기바람 맞으며 배 퉁퉁하는 아빠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싱그럽고 젊은 예쁜 누나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오늘밤도 전쟁이 시작되네요.
끝없는 괴롭힘의 전쟁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2018. 0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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