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
- 꼬꼬크파 -
내가 아닌
맏이가 바라본다
한걸음을 내딛어도
생각 많고 소심한 맏이가 바라본다
울어도
늘상 소리 죽여 우는 맏이가 바라본다
서리 내린 아침 창문에
의기소침한 채 손낙서하는 맏이가 바라본다
어두컴컴한 끝길에서
넋 잃은 채 앉아있는 맏이가 바라본다
그뿐이야, 이잖아
다그침에 변장하는 맏이가 바라본다
나를 잃어버린
맏이가 바라본다
맏이를
내가 바라본다
2018. 11. 22
'가족을 노래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나와 내가 그리는 이야기, 자작시; 누나와 나 (숯으로 그린 그림) (0) | 2023.12.01 |
---|---|
가족을 노래하는 시, 그저 아들, 딸 잘 되라고...; 엄마의 기도 (0) | 2023.11.22 |
아내를 위한 찬가, 고마운 아내에게, 가족을 노래하는 시; 우리색시 (봄 같은 아내) (0) | 2023.10.16 |
작은 놀이도 행복한 날, 가족을 노래하는 시; 잠자리 (아빠랑 추억만들기, 가을풍경) (0) | 2023.10.11 |
아빠를 지키는 수호천사, 가족을 노래하는 시; 유니콘 (아빠 지킴이) (0)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