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20)
자연을 그리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극한 호우 극한 호우 - 꼬꼬크파 - 물 오른 여름날이 되면 번개할아버지와 천둥할머니가 수시로 싸워요 초복이가 맛있는 삼계탕 대접하며 알랑방귀 뀌고 중복이가 힘나는 장어구이를 대접하며 아양을 떨어도 맛있게 먹고 나서 또 싸워요 싸우는 날엔 무지막지하게 울어요 무서워서 못 살겠어요 한평생을 살아도 저렇게 틀어지는 궁합은 처음 보네요 2023. 07. 11 인생에 관한 시, 자작시; 호우주의보 (ⓕ 인연, 인간관계) 호우주의보 - 꼬꼬크파 - 산만한 구름이 다가오고 시끄러운 구름이 모여드니 구름 속 물방울은 더 커져 호우가 잦아지고 있어요 인간관계는 그래요 외로워서 만난 인연에는 단절이 두려워 이어 kkokkokeupa.tistory.com
감성시, 자작시; 돛단배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돛단배 - 꼬꼬크파 - 그대를 향해 하늘높이 돛을 올립니다 어두운 밤에 노 저어 갑니다 밝은 날엔 그대가 혹시 볼 수 있으니 낮은 어둠 내린 이 밤 노 저어 갑니다 달빛이 있으매 그대의 등대가 보입니다 살랑이는 달빛아래 외로운 돛단배는 저 너머를 향해 숨가쁜 마음의 행로가 깁니다 세월은 쉽게 오가지만 떠밀리듯 표류하지 않는 이 마음은 요지부동입니다 파도를 거스르지 말고 파도를 타고 흐르다보면 어느 날 그대 등대 앞에 정박하렵니다 2018. 06. 26 홍매화; 꼬꼬크파 자작시, 감성글 홍매화 - 꼬꼬크파 - 비비는 눈이 짜증스러운 발로 차버린 이불이 더 짜증스러운 좁게 틈도 없이 주차된 옆 차가 더 짜증스러운 이러한 푸념조차 더 짜증스러운 찝찝함을 차내는 기분파도 아닌 kkokkokeupa.tistory..
꽃 관련 시, 꼬꼬크파 자작시; 달맞이꽃 (여름꽃) 달맞이꽃 - 꼬꼬크파 - 바람이 콜콜 잠을 자는 장독대 뒤 달맞이꽃 달님을 찾아가는 노오란 네 꽃잎은 햇님이 오시면 기다림을 그리며 오므라드네요 수많은 별님이 은하수에서 유혹해도 일편단심 달님만 사랑하지요 한 여름밤 밤바람이 그려주는 부끄러운 손길에 매일매일 놀라는 달맞이꽃 2018. 08. 05 순수시, 자작시; 다알리아 다알리아 - 꼬꼬크파 - 뙤약볕 내리쬐는 더딘 여름날에 함빡 웃는 다알리아 강렬쿠나 도발적이다 빠알갛고 두툼한 다알리아 폭삭 기운 정신머리 벌떡 일으킨다 창백한 날에 도글도글 날에 경이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여름 한 낮 (ⓚ 한여름, 무더위) 여름 한 낮 - 꼬꼬크파 - 더위 먹은 흰구름도 늘상 산 허리 끝자락에 앉아 도통 움직이지 않는 여름 한 낮 그늘 밑에서 꾸벅 에어컨 찾아 꾸벅 만사가 귀찮아 꾸벅 이곳저곳 졸음꽃만 만발해지는 여름 한 낮 2018. 10. 01 일상에서 만나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기어코 왔네, 초복 (캘리그라피) 기어코 왔네, 초복 - 꼬꼬크파 - 한 여름에 손님은 민폐 열흘 간격으로 찾아온다고 했던 삼복의 첫 손님 초복이 기어코 왔네 너무 더워 사람도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이 계절에 찾아오는 저 무 kkokkokeupa.tistory.com
사랑을 그리는 시, 자작시; 꼬롱꼬롱 퐁퐁 (ⓣ 술 한 잔) 꼬롱꼬롱 퐁퐁 - 꼬꼬크파 - 꼬롱꼬롱 퐁퐁 당신을 담아 빨리 마시는 한 잔에 당신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아요 사라져 버렸나 봐요 꼬롱꼬롱 퐁퐁 그대를 담아 급히 마시는 한 잔에 술고래가 되어 그대 바다를 헤엄치고 있어요 떠나버렸나 봐요 꼬롱꼬롱 퐁퐁 내 님을 담아 서둘러 마시는 한 잔에 유혹의 눈으로 여인네야 꼬시지 마라 꼬롱꼬롱 퐁퐁 2018. 08. 16 공감글 자작시; 그때, 단비였어 (ⓣ 생명, 사랑) 그때, 단비였어 - 꼬꼬크파 - 일 년 365일 중 비 오는 날이 많을까? 안 오는 날이 많을까? 끕끕해도 질척거려도 단비라 생각하자 그때 그 단비는 생명이니, 그 비가 그리워질 수 있을 테니 일 년 365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기어코 왔네, 초복 (캘리그라피) 기어코 왔네, 초복 - 꼬꼬크파 - 한 여름에 손님은 민폐 열흘 간격으로 찾아온다고 했던 삼복의 첫 손님 초복이 기어코 왔네 너무 더워 사람도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이 계절에 찾아오는 저 무례함이란 두툼한 저 뱃살만큼 염치도 없고, 뻔뻔한 밉상 어떻게 빨리 보내 버릴까? 시원한 수박 화채 보다는 가마솥에 팔팔 삶은 삼계탕으로 기겁하게 해볼까나 2018. 07. 17 자유시, 자작시; 소주 (ⓕ 참이슬, 처음처럼) 소주 - 꼬꼬크파 - 이슬이랑 처음처럼 처음처럼 이슬이랑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초록빛깔 머금은 그 깨끗함이여 풍류바람 일으키는 그 흥겨움이여 반대일세 나는 반대일세 산천초목 신록예찬 kkokkokeupa.tistory.com
기분 좋은 글,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둥둥이 (우리동네 강아지) 둥둥이 - 꼬꼬크파 - 둥둥이가 달려온다 조심조심 까치발로 걸어도 엉큼성큼 큰걸음으로 걸어도 꼬리를 흔들며 실떡실떡 웃으며 부리나케 달려오는 둥둥이 토실토실 엉덩이 쉬지도 않는 꼬랑지의 흔들림은 나를 반겨주는 리드미컬한 비트 둥둥아 너는 내가 왜 좋아? 둥둥아 참 신기한 인연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엇갈리는 보폭이 만들어내는 우리사이 2023. 03. 10 자유시, 자작시; 소주 (ⓕ 참이슬, 처음처럼) 소주 - 꼬꼬크파 - 이슬이랑 처음처럼 처음처럼 이슬이랑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초록빛깔 머금은 그 깨끗함이여 풍류바람 일으키는 그 흥겨움이여 반대일세 나는 반대일세 산천초목 신록예찬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감성 시, 자작시; 율동공원 율동공원 - 꼬꼬크파 - 길이 있으매 가는 게 아닙니다. 뉘엔가 불러 향하는 것이랍니다. 천하산천은 봄꽃을 품고 언제 떨구었는지 설한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 작은 이 마음은 어떤 꽃을 품었기에 콧노래 흥얼거림 잦아들고 먹먹한 듯 익숙한 짓누름이 조금씩 감싸듭니다. 떠밀려 오는건지 떠밀려 가는건지 알 수 없는 흔들림이 시작되고 예민하고 고집 센 내 고독은 멀찌감치서 그늘집니다. 봄 햇살의 꽃들은 서로 바빠 양보 없이 먼저 피려 하고 가을 노을아래 낙엽은 이별 슬퍼 서로 떠밀고 있습니다. 흠뻑 품어 더 고운 슬픔 그곳은 율동공원입니다. 2018. 10. 01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어은골 쌍다리 어은골 쌍다리 - 꼬꼬크파 - 분명 나인데 건너지 않는 내가 서 있다. 분명 너인데 건너지 않는 네가 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