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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그리는 시, 자작시; 아이스께끼 하드통 (아이스크림, 추억 소환) 아이스께끼 하드통 - 꼬꼬크파 - 햇볕은 쨍쨍 간절함도 쨍쨍 학교 정문 앞 문방구에는 떡대좋은 아이스께끼 하드통이 이리와 라고 불러대곤 했다. 학교 후문 앞 문방구에도 맵시좋은 아이스께끼 하드통이 어여와 라고 유혹하곤 했다. 하느님이 보우하신 날에 동전 생기면 동생 손 움켜쥐고 신작로 내달려 아이스께끼 하드통을 찾아갔다. 나무꼬챙이 통팥 덕지덕지 엉켜있는 하드 들고서 형아 한 번 동생아 한 번 깨물어 먹지 마 응, 빨아만 먹을 께 신작로 점방 모퉁이 그늘에서 여름이 녹아가고 있었다. 세상천지 하늘 아래 제일 맛있는 그리움이 녹아가고 있었다. 간절해도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행복이 녹아가고 있었다. 2018. 06. 04 기분좋은시, 자작시; 아빠생일만 음력 아빠생일만 음력 - 꼬꼬크파 - 우리 아빠 생일..
일상에서 만나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모기 (불청객, 열대야) 모기 - 꼬꼬크파 - 유난히도 커다랗고, 튀어나온 눈을 가졌어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싶지만 냄새만 풍기면 지구 끝까지 쫓아갈 수 있지요. 치명적인 공격성이 없다고 얕보면 큰 코 다쳐요. 해가 저물고, 달이 뜨면 위이잉 날개짓을 시작하지요. 한 밤중 느티나무 정자에서 부채질하시는 할머니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새근새근 코오코오 잠든 아가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선풍기바람 맞으며 배 퉁퉁하는 아빠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싱그럽고 젊은 예쁜 누나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오늘밤도 전쟁이 시작되네요. 끝없는 괴롭힘의 전쟁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2018. 08. 07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111년과 고드름 (폭염 경보, 무더위) 111년과 고드름 - 꼬꼬크파..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111년과 고드름 (폭염 경보, 무더위) 111년과 고드름 - 꼬꼬크파 - 동짓날 각시방 영창에 걸려있는 고드름 따다가 그 냉랭함 부등켜안고 단잠 이루고 싶어라. 111년만에 찾아온 메마르고 뾰족뾰족하고 험한 폭염의 아침은 숨막히게 날카로워라. 하루 참 길다. 2018. 08. 01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창작시;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찜통더위, 무더위)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 꼬꼬크파 - 여리여리한 이슬 각시 살며시 안고 자면 논두렁도 담모퉁이도 초록초록 상큼함이 절로 일어요 고약한 찜통 각시 슬그머니 잡기만 해도 그늘 찾아 응달 찾아 kkokkokeupa.tistory.com
자연에서 위로받는 시, 창작시, 꼬꼬크파 자작시; 나무 그늘 아래 (평안, 쉼) 나무 그늘 아래 - 꼬꼬크파 - 천년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압도하는 웅장함은 없어도 익숙해서 너무나 친숙한 나무 그늘 아래에 기대어본다 동틀녘 끼어드는 새소리가 좋다 땡볕에 구워진 푸른잎 냄새가 좋다 그러함이 좋다 2023. 07. 29 순수시, 자작시; 다알리아 다알리아 - 꼬꼬크파 - 뙤약볕 내리쬐는 더딘 여름날에 함빡 웃는 다알리아 강렬쿠나 도발적이다 빠알갛고 두툼한 다알리아 폭삭 기운 정신머리 벌떡 일으킨다 창백한 날에 도글도글 날에 경이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창작시;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찜통더위, 무더위) 이슬 각시와 찜통 각시 - 꼬꼬크파 - 여리여리한 이슬 각시 살며시 안고 자면 논두렁도 담모퉁이도 초록초록 상큼함이 절로 일어요 고약한 찜통 각시 슬그머니 잡기만 해도 그늘 찾아 응달 찾아 더워더워 화딱지가 절로 나와요 2023. 06. 24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가마솥과 낮술 (삼복더위, 중복) 가마솥과 낮술 - 꼬꼬크파 - 한뎃부뚜막 가마솥은 새까만 이 마음을 똑 닮았네 뚜껑을 열어봐도 매한가지니 이거 참. 어이, 이 사람아 삼복(三伏)중엔 군불이라도 지피지 마시게 푹푹 찌는 가마 kkokkokeupa.tistory.com
사랑을 그리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출렁다리 (이별 예감) 출렁다리 - 꼬꼬크파 - 이짝에는 식상해 있는 그대가 있다 작별을 준비하는 못된 그대가 있다 출렁이는 울적함 구구절절 모여드는 몹쓸 미련 버리고 저짝으로 가자 2023. 07. 13 사랑을 그리는 시, 꼬꼬크파 창작시; 두물머리 핫도그 (양평) 두물머리 핫도그 - 꼬꼬크파 - 오돌돌 떨면서 꽁꽁손 녹이면서 발동동 구르면서 천지개벽 스타 기다리듯 짹깍짹깍 초침 소리까지 세어가며 우와아 나타났다 두물머리 핫도그 러블리한 케첩 바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옥수수 (여주시, 신남리) 옥수수 - 꼬꼬크파 - 신남리 마을회관 두두룩한 곳에서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고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던 키다리 옥수수가 부러웠다 뙤약볕의 농도는 짙어지고 밀짚모자 해가림은 시원찮고 장맛비의 앙칼짐은 우그러뜨려지니 옥수수는 가슴을 풀어헤친다 언제 따셨을까 아침댓바람에 옥수수 나누는 손길이 어지럽다 옥수숫대 그루터기에는 땅 노는 꼴 못 봐주는 할매들의 분주함이 시작된다 2023. 07. 25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물수제비 (캘리그래피) '통통통' 캘리그래피는 직접 쓰고, 물 튀는 이미지는 포토스케이프를 활용했습니다. 물수제비 - 꼬꼬크파 - 앗! 뜨거워 물수제비 뜨려고 무심코 주어 든 돌멩이가 곡소리 절로 일으키네 화덕에 kkokkokeupa.tistory.com
사랑을 그리는 시, 꼬꼬크파 창작시; 두물머리 핫도그 (양평) 두물머리 핫도그 - 꼬꼬크파 - 오돌돌 떨면서 꽁꽁손 녹이면서 발동동 구르면서 천지개벽 스타 기다리듯 짹깍짹깍 초침 소리까지 세어가며 우와아 나타났다 두물머리 핫도그 러블리한 케첩 바르고 허니허니한 설탕 뿌려지면 양보없이 한 입 크게 베어 물며 약속처럼 마주보는 눈길 가슴은 콩콩 심장은 팡팡 달콤한 첫 입술 훔쳤던 그리운 사람이 몹시도 그리운 2018. 08. 23 사랑을 그리는 시, 자작시; 꼬롱꼬롱 퐁퐁 (ⓣ 술 한 잔) 꼬롱꼬롱 퐁퐁 - 꼬꼬크파 - 꼬롱꼬롱 퐁퐁 당신을 담아 빨리 마시는 한 잔에 당신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아요 사라져 버렸나 봐요 꼬롱꼬롱 퐁퐁 그대를 담아 급히 마시는 한 잔에 술고래가 되어 kkokkokeup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