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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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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관한 시, 자작시; 봉숭아 (요절한 이의 기도, 허망한 삶) 봉숭아 - 꼬꼬크파 - 고마운 사람아 그대는 하룻밤의 빛이었습니다 돌아가는 내 길에 빛이었습니다 고마운 사람아 진심으로 고마운 사람아 내 무덤가에는 봉숭아를 심어 주세요 서른 고개 마디마디에 무명실 곱게 매어주세요 첫눈 오실 때 손톱에 남겨진 꽃물은 설레는 꿈처럼 다시금 기다리는 가엾은 나입니다 고마운 사람아 내 마지막 휴식은 봉숭아 향기로 향유하고 떠납니다 고맙습니다 2023. 08. 17 창작시, 자작시; 그림자 그림자 - 꼬꼬크파 - 떨어지는 것이 있어 발길을 옮기는데 벌써, 지나온 것 위엔 많은 것들이 떨어져 있다. 상처에 스미는 쓴 바람들이 나의 온몸에 부딪혀도 이 달빛아래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kkokkokeupa.tistory.com
인생 관련 시, 자연에서 위로받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소금쟁이 (현실 만족, 삶의 순응) 소금쟁이 - 꼬꼬크파 - 뭇별 타고 무지개나라 넘나드는 독수리의 창공 꿈이 부럽다고 무작정 폴짝폴짝 뛰어봐야 허방에 철퍼덕 빠진다 되지도 않는 겉욕심을 버리고 시시한 몸뚱이지만 감사하며 소금쟁이는 나불나불 물 위를 걷는다 연못 위에 꿈의 노래가 번져간다 2023. 07. 01 자연에서 위로받는 시, 자작시; 수국 (꿈, 희망) 수국 - 꼬꼬크파 - 꿈의 물줄기가 흐르는 터에 희망의 물줄기가 향기롭게 모이면 작은 별은 수국으로 피어납니다 하늘의 속삭임이 퍼져 퍼져 깨지 않는 꿈의 수국은 살랑살랑 곱구나 고와 피어 kkokkokeupa.tistory.com
꽃 관련 시, 자연에서 위로받는 시, 자작시; 설악초 (가을 인사, 솔솔바람) 설악초- 꼬꼬크파 - 자오록한 안개비 맞고 눈 녹은 듯 뽀얀 빛이 감돌아 오면 반갑게 설악초가 핍니다 설악초가 피었네 설악초가 피었어 얇게 중얼거리면 가을이 옵니다 열밤을 새고 열밤을 새면 솔솔바람 데리고 가을이 옵니다 얼굴이 까맣게 그을려지는 이맘때면 축복을 한아름 안고 설악초가 핍니다 2023. 07. 31 순수시, 자작시; 다알리아다알리아 - 꼬꼬크파 - 뙤약볕 내리쬐는 더딘 여름날에 함빡 웃는 다알리아 강렬쿠나 도발적이다 빠알갛고 두툼한 다알리아 폭삭 기운 정신머리 벌떡 일으킨다 창백한 날에 도글도글 날에 경이kkokkokeupa.tistory.com
삶을 돌이켜보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점프 (희망을 품은 삶, 긍정의 힘) 점프 - 꼬꼬크파 - 기세등등한 희망을 두르고 점프 험준한 길을 달려도 점프 앞만 보고 달리다 뒷걸음질 쳐도 점프 깊고 높은 낙심을 만나도 점프 삶을 이기려 말고 순응하며 점프 내 모습 그대로 자만을 이기고 점프 날마다 좋은날 주심을 감사하며 점프 2019. 01. 01 삶을 돌이켜보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뿌라비다 (즐거운, 행복한) 뿌라비다 - 꼬꼬크파 - 산골은 노상 불 때는 게 일이고 우리는 노상 돈 생각이 일이지만 그래도 도타운 정 살려봅시다 뿌라비다 아기는 아프고 나면 쑥쑥 자라지만 어른은 아프고 나면 폭삭 늙어 kkokkokeupa.tistory.com
일상에서 만나는 시, 취미, 자작시; 말복 (삼복더위, 잘가라말복) 말복 - 꼬꼬크파 - 시도 때도 없이 소한(小寒) 고드름 훔쳐 떼었다 붙였다 불볕더위야 물러가라 삼복더위야 어여가라 생채기 나고 지독하게 빗살 진 지루한 장맛비 내팽개치고 속시원하게 가을로 가련다 2022. 08. 15 일상에서 만나는 시, 자작시; 가마솥과 낮술 (삼복더위, 중복) 가마솥과 낮술 - 꼬꼬크파 - 한뎃부뚜막 가마솥은 새까만 이 마음을 똑 닮았네 뚜껑을 열어봐도 매한가지니 이거 참. 어이, 이 사람아 삼복(三伏)중엔 군불이라도 지피지 마시게 푹푹 찌는 가마 kkokkokeupa.tistory.com
자연에서 위로받는 시, 창작시, 꼬꼬크파 자작시; 내가 (미련 버리기, 나를 다잡는) 내가 - 꼬꼬크파 - 내가 말 없는 날 용문산 바위를 비집고 틈새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되었으리 내가 눈 부릅뜬 날 송지호 해변의 순탄과 고요를 깨는 파란이 되었으리 내가 귀 닫는 날 고수동굴에서 만년의 집적체를 바라보는 박쥐가 되었으리 2021. 11. 19 꼬꼬크파 자작시, 봄이 시리다 봄이 시리다 - 꼬꼬크파 - 켜켜이 쌓인 그 눈 녹으면 아픔의 편린들이 아무데나 내다 버려질 줄 알았다. 아이들이 아이들이 이마팍을 향해 내미는 욕설처럼 금세 사라질 줄 알았다. 인정도 마른 kkokkokeupa.tistory.com
가족을 그리는 시, 자작시; 아이스께끼 하드통 (아이스크림, 추억 소환) 아이스께끼 하드통 - 꼬꼬크파 - 햇볕은 쨍쨍 간절함도 쨍쨍 학교 정문 앞 문방구에는 떡대좋은 아이스께끼 하드통이 이리와 라고 불러대곤 했다. 학교 후문 앞 문방구에도 맵시좋은 아이스께끼 하드통이 어여와 라고 유혹하곤 했다. 하느님이 보우하신 날에 동전 생기면 동생 손 움켜쥐고 신작로 내달려 아이스께끼 하드통을 찾아갔다. 나무꼬챙이 통팥 덕지덕지 엉켜있는 하드 들고서 형아 한 번 동생아 한 번 깨물어 먹지 마 응, 빨아만 먹을 께 신작로 점방 모퉁이 그늘에서 여름이 녹아가고 있었다. 세상천지 하늘 아래 제일 맛있는 그리움이 녹아가고 있었다. 간절해도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행복이 녹아가고 있었다. 2018. 06. 04 기분좋은시, 자작시; 아빠생일만 음력 아빠생일만 음력 - 꼬꼬크파 - 우리 아빠 생일..
일상에서 만나는 시, 꼬꼬크파 자작시; 모기 (불청객, 열대야) 모기 - 꼬꼬크파 - 유난히도 커다랗고, 튀어나온 눈을 가졌어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싶지만 냄새만 풍기면 지구 끝까지 쫓아갈 수 있지요. 치명적인 공격성이 없다고 얕보면 큰 코 다쳐요. 해가 저물고, 달이 뜨면 위이잉 날개짓을 시작하지요. 한 밤중 느티나무 정자에서 부채질하시는 할머니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새근새근 코오코오 잠든 아가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선풍기바람 맞으며 배 퉁퉁하는 아빠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싱그럽고 젊은 예쁜 누나도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오늘밤도 전쟁이 시작되네요. 끝없는 괴롭힘의 전쟁 위이잉 콕. 위이잉 콕콕. 2018. 08. 07 일상에서 만나는 시, 창작시, 자작시; 111년과 고드름 (폭염 경보, 무더위) 111년과 고드름 - 꼬꼬크파..